美국무부 "러 전쟁 기자재들 中서 조달"…블링컨 방중시 우려 전달
美 "중국이 무인기·미사일 기술·위성 이미지 및 공작 기기 등 제공"
中 "우린 우크라 사태 당사자 아냐…러와의 정상적 무역 방해해선 안 돼"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해, 중국이 러시아의 방위산업을 돕고 있다는 미국 측의 우려를 제기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후, 중국에 러시아를 지원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전쟁이 시작되기 불과 몇 주 전, "제한 없는 파트너십"을 선언했다.
밀러 대변인은 "지난 몇 달 동안 우리가 목격한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산업 기반을 재건하고 무기를 생산하는 데 사용한 자재들이 중국에서 러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지난주, 중국이 러시아에 제공한 기술 및 기기에 대해 브리핑했는데, 무인기·미사일 기술·위성 이미지 및 공작 기기 등이 포함됐다. 이것들은 치명적 무기는 아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2년간 전쟁을 계속하는 데 도움을 줬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당사자가 아니며, 중국과 러시아 간의 정상적 무역을 방해하거나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눈 전화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블링컨 장관의 방중 계획이 발표됐다. 단 구체적 방중 시기 및 기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밀러 대변인은 "너무 넘겨짚지 않고도 그가 제기하리라 예상되는 문제라는 것을 확실히 예상할 수 있다"고 말해 중국의 러시아 방산 지원이 논의될 것임을 암시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달 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들과도 해당 문제를 거론했으며, 17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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