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검찰, '불법도박' 오타니 전 통역사 기소…219억원 빼돌려

은행사기 혐의…불법도박금 오타니 계좌서 인출해
야구 경기 베팅은 안해…오타니는 사건과 무관

지난 16일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前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왼쪽)가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2024.3.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불법 도박으로 진 빚을 갚으려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돈에도 손을 댄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미국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마틴 에스트라다 연방 검사는 이날 미즈하라가 은행사기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미즈하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1600만 달러(약 219억 원) 이상을 빼돌렸고 이를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미즈하라는 은행 측에 자신이 오타니라고 속이거나 계좌에 연결된 신상정보를 모두 자신의 것으로 변경하는 등의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에스타라다 검사는 미즈하라가 야구 경기에 도박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으며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타니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미국 본토 개막전이 열리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며 "나는 야구는 물론이고 어떤 스포츠 종목에도 베팅하지 않았다"라고 자신은 결백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미즈하라는 조만간 로스앤젤레스 소재 법원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