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하원 '기시다 방미 환영' 결의안 발의…한미일 협력도 강조

"미일 동맹은 평화·안보의 초석…3국 협력 자유민주 보호에 필수"
"한미일 정상회의로 새시대 열어…안보리서 공동 우선순위 추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국빈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인 유코 여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 4. 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환영하는 결의안이 발의됐다. 결의안에는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도 명시됐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벤 카딘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9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은 기시다 총리를 환영하고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인 민주당 크리스 밴 홀런 의원과 공화당 간사인 밋 롬니 의원, 일본계인 메이지 히로노 민주당 상원의원과 트럼프 행정부 시절 주일 대사를 지낸 빌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이 결의안 발의에 동참했다.

이날 하원에서도 같은 내용의 결의안이 발의됐다. 하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그레고리 믹스 의원이 대표 발의했고,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과 같은 당의 영 김 인도태평양소위원장, 민주당 간사 아미 베라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의원들은 상하원 결의안을 통해 "미일 동맹은 평화, 안보, 번영의 초석으로 남아 있으며 일본과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의지를 강조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 일본은 다양한 양자 및 다자 훈련, 그리고 우주와 사이버를 포함한 여러 영역에서 국방 협력을 강화해 왔다"고 규정했다.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도 명시됐다. 이들은 "미국, 한국, 일본 사이의 강력한 3자 관계는 인도태평양 안보를 증진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보호하며 인권과 법치를 수호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총리가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세 나라 공동의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역내 도전과 도발, 위협에 신속한 방식으로 '협의할 것을 약속'하는 등 '3국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선포했다"는 점을 상기했다.

그러면서 "3국 협력은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공동의 우선순위를 추진할 특별한 기회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은 결의안에서 강력한 미일 동맹을 재확인하는 한편 미 의회는 "역내 및 글로벌 안보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량이 강화되고 현대화된 동맹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다른 미국의 동맹국 및 파트너국, 특히 한국, 호주, 영국, 필리핀, 인도와의 안보 협력을 확대하려는 일본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최근 한미일 간 "3자 협력과 한일 양자 관계의 진전을 환영한다"고 했다.

카딘 위원장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결의안 발의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과의 동맹은 철통같다"며 "우리가 일본과 오늘처럼 전략적으로 일치했던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동맹은 인도태평양 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일본은 전 세계와 심지어 우주 공간에서도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파트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의원도 소위원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기시다 총리의 미국 방문과 우리의 친구이자 동맹국인 일본과의 관계 심화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결의안에 대해선 "글로벌 도전에 직면하고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를 수호하는 가운데 외교, 경제, 안보, 그리고 인적 관계를 강화하려는 양국의 상호 결의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튿날인 11일 워싱턴D.C. 국회 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일본 총리의 국빈 대우 방미는 2015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이후 약 9년 만이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