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I 전용칩 발표, 엔비디아 아성 무너지나(종합)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이 새로운 인공지능(AI) 전용칩을 개발했다고 발표하며 엔비디아가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AI 전용칩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따라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2.04% 급락한 853.5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고치(953달러) 대비 9% 이상 급락한 것이다.
이에 비해 인텔의 주가는 0.92% 상승한 38.33달러를 기록했다.
인텔은 이날 ‘비전 이벤트’ 행사에서 ‘가우디 3’라는 AI 전용칩을 발표했다. 인텔은 가우디 3는 엔비디아의 이전 버전인 ‘H100’보다 50% 더 빠르게 대규모 언어 모델을 훈련할 수 있으며, 전기는 소비는 100% 줄였다고 밝혔다.
H100은 엔비디아의 가장 인기 있는 AI 전용 칩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구글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빅테크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다.
가우디 3는 엔비디아가 최근 발표한 ‘블랙웰’의 성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전 버전인 H100보다는 성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엔비디아는 좋은 경쟁자이지만 사람들은 대안을 원한다"며 "세상은 더 많은 공급업체를 필요로 하며,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격을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엔비디아의 칩보다는 훨씬 쌀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던 AI 전용칩 시장에 인텔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뿐 아니라 MS, 구글, 아마존,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들도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모두 자체 AI 전용칩을 개발하고 있다.
AI 전용칩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패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AI 전용칩 시장에서 다른 업체들보다 크게 앞서가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아성을 깨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인텔이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만으로도 공급 다변화를 위해 좋은 현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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