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위기에 캐나다 페스티벌 줄줄이 취소[통신One]

2019년 대비 30~40% 비용 증가
국가 보조금도 줄어…2026년 만료 예정

캐나다 블리티시콜롬비아주 버나비에서 열린 아내 업기 대회. 2023.06.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의 다양한 축제와 행사 산업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행사가 취소되거나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페스티벌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페스티벌을 조직하는 데에는 2019년 대비 30~40%의 비용이 증가했으며 수익도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많은 페스티벌이 대중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데다가 스폰서와 보조금은 비용만큼 증가하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벨은 28년 만에 ‘토론토 국제 영화제(TIFF)’에서 후원을 중단했다. 여기에 코로나19와 ‘스크린 배우협회’(SAG-AFTRA) 파업까지 겹쳐 토론토 국제 영화제는 지난 12월에 직원 12명을 해고했다.

저스트 포 래프스(Just for Laughs) 코미디 페스티벌은 팬데믹으로 인한 수익 손실과 네트워크 예산 감소 등의 이유로 올여름 몬트리올과 토론토에서 개최해 온 장기 행사를 취소하고 직원 75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최대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인 핫닥스(Hot Docs)의 회장은 최근 올해 행사가 자금 지원 없이 마지막 행사가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토론토와 밴쿠버의 프린지 페스티벌도 비슷한 발표를 했다.

토론토의 테이스트 오브 더 댄포스(Taste of the Danforth) 거리 축제는 주최 측도 자금 부족을 이유로 올해 행사를 취소했다.

북미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프린지 페스티벌 중 하나인 에드먼턴의 프린지 극장 페스티벌은 지난 3월 기부를 요청했으며 야외 공연장을 약 1/3로 축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윈니펙 프리 프레스( Winnipeg Free Press)의 예술 및 생활 편집자인 질 윌슨(Jill Wilson)은 취소된 페스티벌이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이는 공연자들이 전국적으로 예약을 할 수 없어 다른 도시에서 공연을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국가의 보조금 또한 줄어드는 상황이다. 캐나다는 2019년부터 프로그램에 연간 1500만 달러(약 150억원)를 추가로 투입하기 시작했지만 해당 보조금은 2026년에 만료될 예정이다.

퀘벡주의 경우는 2022년 축제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을 늘려 3년에 걸쳐 8500만 달러(약 846억 원)를 추가했지만 연방 프로그램의 기본 예산은 2008년 이후 총 5020만 달러(약 499억원)에 머물면서 점점 더 많은 축제가 더 적은 자금 부분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이러한 상황은 퀘벡을 포함한 축제가 개최되는 도시와 지방의 수입 손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에드먼턴 프린지(Edmonton Fringe)의 메간 다트(Megan Dart) 디렉터는 이전에는 예술 분야의 회복 기간이 3~5년 정도 걸렸지만 이제는 팬데믹 이후 재건 기간으로 10년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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