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서 젖소와 접촉했는데 조류독감 감염…증상은 눈 염증
지난 2월 캄보디아에선 소년 사망, 2023년에 3명 사망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텍사스주에서 젖소와 접촉한 한 사람이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에 걸렸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통 새나 가금류를 통해 전염되는데 젖소를 통해 감염된 점, 유일한 증상이 눈 염증인 것 등이 특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로이터 및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두 번째 사례인 이 사람은 이 병에 걸린 후 현재 회복 중이다. 지난주 텍사스와 캔자스 등의 주에서 야생 조류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들의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사태가 있었는데 이들 소에게서 사람에게로 바이러스가 옮아온 것으로 보인다.
CDC는 "환자는 눈의 충혈(결막염)을 유일한 증상으로 보고했다"면서 "환자는 격리되어 독감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고 전했다. 환자에게서 확인된 바이러스는 조류인플루엔자 H5N1 계통이다.
미국 최초의 인간에 대한 조류인플루엔자 사례는 2022년 콜로라도 교도소 수감자에게서 발생했다. 그러나 이는 감염된 가금류를 통해 발생했지 소를 매개체로 하지 않았다.
CDC 및 전문가들은 현재 H5N1 변이에 감염되는 포유동물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아직은 인간에게 더 쉽게 전염될 수 있는 단계로 바이러스가 진화한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조류독감에 걸린 젖소의 우유는 폐기하는 데다가 모든 우유는 저온살균 하기에 시중 유통 우유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건 당국은 덧붙였다.
미국수의학협회(AVMA)에 따르면 최근 젖소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기 전에 지난 3월 초 미네소타에서는 어린 염소들 사이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사례가 보고되었다. 한편 지난 2월 캄보디아에서 9세 소년이 조류인플루엔자로 사망했으며, 앞서 2023년 캄보디아에서 3명의 사망자가 있었다. 환자의 상태가 원래 좋지 않았거나 의료 시설이 열악해 제대로 처치가 되지 않으면 인간도 조류인플루엔자로 사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2003~2014년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된 사람은 총 56명이며, 이 중 37명이 사망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21세기 들어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900건에 가깝고 그 가운데 약 절반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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