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프리오 못 태운 타이태닉 문짝, 10억원에 낙찰

'타이태닉' 주인공의 사랑과 희생 보여주는 상징적 소품
'디테일 귀재' 제임스 캐머런 감독, 고증 위해 박물관 찾기도

영화 '타이태닉' 촬영에 사용된 소품용 문. <출처=헤리티지옥션 홈페이지>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영화 '타이태닉'에 사용된 소품용 문이 71만8750 달러(약 9억6850만원)에 낙찰됐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경매회사 헤리티지 옥션은 영화 타이태닉에서 주인공 로즈(케이트 윈슬렛 분)가 탔던 소품용 문이 약 10억원에 팔렸다고 밝혔다.

해당 소품은 영화 타이태닉의 명장면 중 하나인 해상 조난신에서 사용됐다. 영화에서는 선박이 침몰한 뒤 로즈와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은 함께 물에 빠지는데, 잭은 로즈만 문 위로 올려보내고 자신을 희생하는 장면이 나온다.

세로 약 243㎝, 가로 약 103㎝의 이 나무문은 실제 타이태닉 사고 현장에서 인양된 잔해를 본떠 만든 것으로, 프랑스 루이 15세의 통치 시절 유행했던 로코코 양식의 화려한 꽃장식과 곡선이 특징이라고 경매 회사는 묘사했다.

경매 회사는 타이태닉의 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이 문의 고증을 위해 박물관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헤리티지 옥션은 "캐머런이 조사를 위해 방문한 적 있는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의 대서양 해양 박물관에 소장된 패널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문짝은 잭과 로즈가 모두 올라갈 수 있는 크기로 추측되기도 했는데, 누리꾼들은 잭의 죽음이 불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을 품어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캐머런 감독은 2022년 포스트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타이태닉은) 사랑과 희생, 죽음에 관한 영화"라며 "잭은 죽어야 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레스토랑 '플래닛 할리우드'가 수집한 소품들로 경매가 진행됐다. 문짝 이외에도 타이태닉에서 케이트 윈슬렛이 입고 등장한 시폰 드레스가 12만 5000 달러(약 1억 6800만원)에 낙찰됐으며 영화 '인디아나 존스:마궁의 사원'에 나온 도끼가 52만 5000 달러(약 7억 8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