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中 연계 해킹 그룹 사이버 공작"…中 "악의적 비방"

'APT31'로 칭해지는 해킹 그룹 관련 제재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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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과 영국은 25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이 양국 정치인들과 주요 기업 등을 겨냥한 사이버 공작을 벌였다고 보고, 의심되는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 측은 이에 대해 "완전히 조작되고 악의적인 비방"이라고 반박했다.

미(美)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이른바 'APT31'이라고 칭해지는 해킹 그룹의 연계자 등에 대해 제재 조치를 시행했다.

우선 영국은 2021년 영국 의원들의 이메일 계정에 대한 정찰 시도의 배후에 중국이 있고, 그 시행자로 APT31이 움직였다고 봤다.

영국은 이에 따라 APT31의 연계 단체는 물론 2명의 관련 인사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니가오빈, 웡밍, 청펑 등 7명을 컴퓨터 침입 음모 등의 혐의로 기소하면서 이들이 APT31 해킹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법무부는 대중을 위해 봉사하는 미국인을 협박하고, 미국 법의 보호를 받는 반체제 인사들을 침묵시키거나, 미국 기업으로부터 (뭔가를) 훔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소유한 사이버 보안 기업 '맨디언트'는 APT31에 대해 "중국 정부와 국영 기업에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 정보를 확보하는 일에 주력하는 중국과 연계된 사이버 스파위 행위자"로 규정했다.

영국은 이외에도 중국과 연계된 또 다른 해킹 그룹이 2021년부터 2022년까지의 영국 선거관리위원회 해킹 주체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저는 오늘 중국 국가와 연계된 행위자들이 우리 민주 기관과 의원들을 겨냥한 두 건의 악의적인 사이버 행위에 책임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같은 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일련의 상황과 관련 "비난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중국은 항상 법에 따라 모든 형태의 사이버 공격에 단호히 맞서 싸워왔다"고 강조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