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탁금 삭감…법적 위기 하루서 일단은 한숨 돌렸다(종합)
'항소 공탁금' 대폭 삭감되고 시한까지 늘어나
'성추문 입막음 사건' 재판 개시일은 못 미뤄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맞이한 '법적 위기의 하루'에서 일단은 한숨 돌리게 됐다.
최대한 늦추길 원했던 '성추문 입막음 사건'에 대한 재판 개시일을 미루진 못했지만, 대선 라이벌인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쪽박 도널드'라고까지 불리던 가운데 법원으로부터 '항소 공탁금'이 대폭 삭감됐다.
이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산 부풀리기 사건 항소를 위한 공탁금 납부 마감시한이자 성추문 입막음 사건에 대한 형사 재판 개시일이 결정되는 날이었다.
당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까지 4억5400만 달러(약 6076억 원)의 공탁금을 법원에 내야 했다. 그러나 워낙 금액이 큰 데다, 이외에도 여러 건의 민사·형사소송을 당한 와중이라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던 터였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주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산 압류까지 준비하고 있던 가운데 미(美) 뉴욕 항소법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으로 10일 내에 1억7500만 달러(약 2350억 원)의 공탁금을 내라'고 판결했다.
공탁금이 대폭 줄어든데다, 시간까지 번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뜻밖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그는 판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항소법원의 결정을 따를 것"이라며 "채권, 이에 상응하는 증권 또는 현금을 공탁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성추문 입막음 사건에 대한 재판 개시일은 기대만큼 미루지 못했다.
이날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형사 재판으로 칭해지는 성추문 입막음 사건에 대한 재판 개시일이 4월 15일로 결정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 폭로'에 대한 '입막은 돈'을 지급하면서 그 비용과 관련해 기업 문서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본래 이날(3월 25일) 시작 예정이었던 해당 재판은 앞서 검찰 측 추가 자료 제출에 따라 4월 중순 이후로 미뤄진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당시 검찰 측에서 뒤늦게 제출한 자료 검토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공판 기일 90일 연기를, 맨해튼지검은 30일 연기를 제안했었다.
이에 후안 머천 판사는 일단 첫 공판 기일을 4월 중순 이후로 연기하겠다고 지난 15일에 결정했었다.
AF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들은 월요일(3월 25일) 시작 예정이었던 재판을 최소 90일 연기하려고 했으나, 후안 머천 판사는 '4월 15일부터 배심원 선정을 시작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추문 입막음 사건에 관한 법정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에게 "이것은 마녀사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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