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치명적인 '꽈당'…美 달탐사선 오디세우스 "영구 동면"
지난달 23일 착륙 과정에서 표면에 걸려 누운 채 도달
"민간 최초 달 탐사선, 역사에 유산 남기고 영원히 사라져"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지난달 누운 채로 달에 착륙한 미국 최초의 민간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Odysseus)가 전원을 켜지 못하고 그대로 임무를 종료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무인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의 전원이 켜지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 시간으로 지난달 23일 오디세우스는 달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표면에 다리가 걸려 수평으로 누운 채 착륙했다. 이에 따라 오디세우스는 지상 교신과 태양광 발전에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오디세우스가 다시 햇빛을 받으면 깨어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충분한 햇빛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 이날에도 오디세우스는 지상과 교신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엑스(X·구 트위터) 계정에 "3월 20일에 오디(오디세우스의 별칭)의 신호를 듣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충분한 햇빛이 탐사선에 전력을 충전하면 라디오를 켤 수 있다고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월 23일 오전 10시 30분을 기준으로 오디의 전력 시스템이 교신을 완료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정했다"며 "이는 오디가 달에 착륙한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으로서 역사에 유산을 남기고 영원히 사라졌음을 확인시켜 준다"고 결론지었다.
오디세우스는 미국 항공 우주국(NASA·나사)의 달-화성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일환으로,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미국의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 최초 사례다.
미국은 민간 기업들과 함께 달에서 식수를 확보하고 장기 거주지를 개발, 궁극적으로는 화성으로 항해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오디세우스로 달 탐사에서 고배를 마신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올해 두 차례 더 달 탐사에 도전할 계획이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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