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푸틴 5선' 러 대선 결과에 "비민주적" 작심 비판

성명 내고 "대선 결과 사전에 결정돼" 지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3.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대선을 통해 5선에 성공한 것과 관련, "이번 선거는 비민주적이라고 묘사할 수밖에 없다"고 작심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최근 대선은 독립적인 목소리를 강력히 억압하고, (푸틴 대통령에 대한) 사실상 모든 진정한 정치적 반대파가 투옥, 사망 또는 추방되는 환경에서 치러졌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러시아 정부는 선거 감시를 포함해 민주적 절차와 법치주의를 지지하는 단체들을 조직적으로 소외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당국은 거짓된 기술적 이유를 내세워 전쟁에 반대하는 후보들의 후보등록을 거부했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민주주의 제도 및 인권 사무국이나 다른 신뢰할 수 있는 국제기구의 투표 참관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조치들은 러시아 정부가 얼마나 자국민에게 투명하고 의미있는 민주적 절차를 허용하지 않으려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러시아 정부는 시민들의 담론 공간을 없애고, 독립적인 언론과 시민사회에 대한 협박과 폭력, 검열 캠페인을 강화함으로써 러시아 대중들이 잔혹한 전쟁을 분명히 지지하고 있다는 환상을 투영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침공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불법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려고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도 "가짜 대선"을 실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반정부 인사였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년간의 괴롭힘과 잔인한 대우를 받다가 대선 전 감옥에서 사망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푸틴은 러시아 시민들에게 정치 참여를 알리는 것을 포함한 정보 접근권을 박탈하고 있다"면서 "사전에 결정된 이번 대선의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은 러시아의 더 밝은 미래를 추구하는 사람들과 계속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