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낙태권 공세 강화…해리스 부통령, 낙태 병원 방문
선거 앞두고 '낙태권' 이슈 부각해 공화당 공격
시위하는 낙태 반대자들 향해 "극단주의자"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낙태 수술 병원을 방문해 '임신중지(낙태)권'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올해 대통령 선거를 비롯한 상·하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낙태권 이슈를 부각, 공화당을 공격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소재 한 낙태 수술 병원을 방문해 "우리는 여성을 신뢰하는 국가가 돼야 한다"며 "개인의 신체 결정권에 있어 관련 공격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낙태권은 선거 승패를 좌우할 정도의 주제로 꼽히진 않았지만, 지난 2022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1973년 당시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전격 파기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 본선 경쟁자인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보수 성향 대법관들을 임명함으로써 이러한 판결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방문한 병원 밖에서는 약 20명의 낙태 반대 시위자들이 '낙태는 건강 관리가 아니다'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낙태 반대자들을 "극단주의자"라고 표현하는 한편 병원 직원들을 향해 "사람들에게 존엄성을 부여하는 안전한 장소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에 평생을 바쳤다"고 칭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지난 7일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낙태권과 연관된 인물 두 사람을 초청하기도 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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