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올 들어 30% 폭락에도 PER 39, 여전히 고평가(종합)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월가의 유력 투자은행인 웰스파고가 테슬라에 대해 실적 경고를 하자 테슬라 주가가 4% 이상 급락했다. 그러나 주가수익비율(PER)이 39를 상회,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주가 4.54% 급락, 10개월래 최저 :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4.54% 급락한 169.48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가 160달러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웰스파고가 실적을 경고했기 때문이다.
웰스파고의 분석가 콜린 랭건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핵심 시장(중국)에서 테슬라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테슬라의 판매량이 올해 제자리걸음하고 2025년에는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테슬라는 성장이 없는 성장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테슬라의 2024년 이익 추정치를 주당 2.40달러에서 2달러로 낮췄다. 이는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인 주당 3.03달러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 올 들어 30% 급락, 시총 12위로 추락 : 이날도 급락함에 따라 테슬라의 주가는 올 들어 30% 정도 급락했다. 이는 S&P500 종목 중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서만 시총이 2240억달러 정도 증발, 시총 순위가 12위로 추락했다. 테슬라는 한때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렸을 정도로 시총 7위 안에 들어가는 기업이었다.
이날 현재 테슬라의 시총은 5401억 달러로 미국 기업 중 12위다. 이는 11위인 JP모간체이스에도 밀리는 것이다. JP모간체이스의 시총은 5497억달러다.
◇ PER 여전히 매그니피센트 7 평균보다 높아 : 테슬라의 주가가 이처럼 하락했음에도 PER은 여전히 39를 웃돈다. 보통 20 내외가 적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7대 기술 기업을 이르는 ‘매그니피센트 7’ 주식의 평균 PER도 31에 불과하다.
올 들어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평가돼 있는 셈이다.
◇ AI 부분 성과 아직 없어 : 테슬라가 단순한 전기차 회사가 아니라 자율주행차를 추진하는 등 인공지능(AI) 회사라는 평가도 있지만 테슬라는 아직 AI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미국에서 수요가 급락하고 있어 당분간 주가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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