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왜 이제 와서 틱톡 두둔하나, 뒷거래 의혹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집권 시절 중국의 대표적 소셜미디어 틱톡을 모든 미국 앱 스토어에서 삭제하라고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반틱톡 입장을 분명히 했으나 최근 들어 "틱톡을 금지하면 페이스북만 좋을 것"이라며 틱톡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는 공화당 거액 기부자이자 틱톡의 대주주인 모 인사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2020년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재직하고 있을 당시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모든 앱을 미국 앱 스토어에서 삭제하고, 바이트댄스에 90일 이내에 틱톡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이 같은 행정명령은 결국 불발됐다. 틱톡 사용자들이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당시 연방법원은 “행정부 명령이 독단적이고 변덕스럽다”며 이용자 손을 들어 주었다. 연방법원은 특히 틱톡 금지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 수정헌법 제1조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판결했다.
이같이 반틱톡 입장이었던 트럼프는 최근 들어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했다. 틱톡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
최근 미국 의회는 또다시 틱톡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원은 바이트댄스의 틱톡 매각 또는 전면 금지를 규정한 법안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뒤 하원에 이첩했다. 하원은 오는 13일(현지시간) 이를 심의할 예정이다.
하원도 통과가 예상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이 상하 양원을 모두 통과할 경우, 서명하겠다고 밝혔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는 “틱톡의 금지는 페북만 유리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틱톡이 없으면 페북만 웃을 것"이라며 "페북은 국민의 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틱톡이 없다면 미쳐버릴 젊은이들이 많이 있다"고 틱톡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는 트럼프가 최근 공화당의 큰손 제프 야스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공화당의 거액 기부자인 야스는 틱톡에 투자하고 있다. 만약 미국 정부가 틱톡을 금지한다면 손해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야스가 틱톡 금지를 재고해 줄 것을 트럼프에게 요청했고, 트럼프가 입장을 바꿨을 가능성이 크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