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예상 상회에도 '엔비디아 랠리' 미증시 일제 상승(상보)

미증시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미증시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증시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엔비디아 랠리로 일제히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61%, S&P500은 1.12%, 나스닥은 1.54% 각각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의 상승폭이 컸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지난달 CPI는 시장의 예상을 소폭 상회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 2월 CPI가 전월 대비로는 0.4%, 전년 대비로는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지만, 전년 대비는 월가의 예상치 3.1%를 약간 상회했다.

노동통계국은 임대료를 포함한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 상승이 CPI 상승에 60% 이상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8% 각각 상승했다. 둘 다 시장의 예상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확률이 줄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은 연준이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하 확률을 57.3%로 반영했다. 이는 전일의 59.6%보다 낮은 것이다.

이에 따라 국채 수익률(시장금리)도 상승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의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은 0.06%포인트 상승한 4.16% 선에서 거래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한 경로를 밟고 있다는 확신을 연준에 심어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7% 이상 급등하는 등 기술주가 랠리를 재개했다. 지난 이틀 동안 기술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었다.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기술주가 랠리를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 랠리가 CPI 악재를 압도한 것.

종목별로는 엔비디아 7.16% 상승하자 AMD도 2.20% 상승,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09% 상승 마감했다.

전기차는 니콜라가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한편 미국의 대표적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실적 호조와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11.71% 폭등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