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차관보 "인태 전역이 北 행동 우려…억지 조치 취할 것"

"불안정 초래하는 北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계속해서 깊이 우려"
"계속 다양한 제재 엄격히 집행"…비핵화 '중간 조치' 언급은 회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10차 미국·필리핀 양자전략대화에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1.20/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순방을 마친 미국 국무부 고위급 관리가 "인도·태평양 전역 국가들이 북한이 계속해서 취하고 있는 여러 행동에 대해 여전히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7일(현지시간), 당국의 아시아태평양 미디어 허브가 주최한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싱가포르·캄보디아·태국·베트남·브루나이 순방에 나섰던 그는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이 지역에서 많은 대화에 북한이 등장했다"고 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날 동맹 안보에 대한 미국의 공약도 확인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일본 등 역내 긴밀한 동맹국, 파트너들과 함께 불안정을 초래하는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계속해서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다수의 탄도미사일 시험과 다른 도발적 행동들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파트너들의 안보와 미국 안보에 절대적으로 전념하고 북한을 억지하기 위한 여러 조처를 할 것임을 계속 입증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또한 유엔과 양자, 3자 차원에서 다양한 제재를 계속해서 엄격하게 집행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와 역내 안정으로 이어지는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관여할 수 있는 문이 열려 있다는 점을 계속 밝혀왔다"고 말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날 미국 관리들이 비핵화 '중간 조치'를 언급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즉답하지 않았다.

미라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대양주 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난 4일,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중간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 박 동아태 부차관보 겸 대북 고위관리도 이튿날 "비핵화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궁극적인 비핵화를 향한 중간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랩 후퍼 선임보좌관의 발언 의미를 묻는 질의에 "그것이 정책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