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파병' 불 지핀 마크롱 "가까운 시일 내 군대 파견 계획 없다"

"우크라 지원에 모든 것 고려하고 있다는 뜻"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유럽 지도자들을 모아 우크라이나 지원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상군 파견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발언하고 있다. 2024.2.26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우크라이나에 지상군 파병을 거론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4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체코 프라하를 방문하기 전 체코 현지 매체 노빈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파병' 관련 질문에 "이것은 우리가 가까운 시일 내에 프랑스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것을 고려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논의를 시작하고 우크라이나, 특히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다섯 가지 영역에 동의했다"며 "사이버 방어, 우크라이나의 군사 장비 공동 생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직접적으로 위협받는 국가, 특히 몰도바의 안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는 능력, 벨라루스와의 국경 및 지뢰 제거 작업 등이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파병 등) 어떤 것도 배제돼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단계에서는 지상군을 보내는 문제에 대해 (동맹국 간에)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가 군대 파견을 검토하고 있는지, 서방 군이 정확히 어떤 종류인지, 왜 전쟁 2년 뒤인 현시점에 파견을 고려하는지 등은 언급하지 않은 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싶다고만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파병'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발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반발만 불렀다.

미국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승리로 가는 길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스스로 방어하는 데 필요한 무기와 탄약 등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어떤 유럽 국가나 나토 회원국도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는 합의된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군사 배치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