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장관, 브라질 룰라에 "가자 전쟁 홀로코스트 비유 동의 안해"

"미국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 분명히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1일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전쟁을 홀로코스트에 비유한 브라질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21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예방하며 "미국은 그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18일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군사 작전을 "히틀러가 유대인을 죽이기로 결정했을 때"에 비유하며 이를 "집단학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룰라 대통령을 외교적 기피인물을 뜻하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외교를 위한 조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면서 룰라 대통령과 이견을 보였다. 룰라 대통령은 앞서 전쟁의 책임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에 돌려 서방 국가들의 빈축을 샀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자원이 풍부한 에세키보 지역을 놓고 벌어진 가이아나와 베네수엘라 간 갈등을 완화하려는 브라질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고 AFP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브라질을 방문 중이다. 그는 이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