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뮌헨안보회의 '출격'…트럼프에 충격받은 동맹 다독이기
트럼프 나토 발언 수습하고 바이든 재선 확신 심어줘야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오는 17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의 안보 불안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 분담금을 안 낸다면 러시아의 침공을 독려하겠다고 한 충격 발언을 진화한다는 의미다.
NYT는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국제 파트너십은 미국의 안보에 매우 중요하며 가볍게 버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 법안 통과를 가로막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같은 충격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유럽 지도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 또한 전달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리는 NYT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념인 "고립주의·권위주의·일방주의라는 실패한 이데올로기"를 비난하고 그의 외교 접근 방식이 무질서한 세계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고립주의와 세계적인 관여, 국제 규범과 혼돈,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집단적 행동과 일방주의를 대조하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한편 유럽 내의 불안을 인식한 백악관은 내달 12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합동 정상회의를 주최한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조했던 민족주의 정부를 축출하고 지난 10월 중도·진보 연합으로 정권을 교체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폴란드) 정상들은 러시아의 잔혹한 정복 전쟁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에 방어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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