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뮌헨안보회의 '출격'…트럼프에 충격받은 동맹 다독이기

트럼프 나토 발언 수습하고 바이든 재선 확신 심어줘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뮌헨 프란츠 요제프 슈트라우스 국제공항에서 자신을 영접하러 나온 마르쿠스 쇠더 바이에른주 총리에게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을 전달하고 있다. 2024.2.15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오는 17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의 안보 불안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 분담금을 안 낸다면 러시아의 침공을 독려하겠다고 한 충격 발언을 진화한다는 의미다.

NYT는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국제 파트너십은 미국의 안보에 매우 중요하며 가볍게 버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 법안 통과를 가로막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같은 충격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유럽 지도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 또한 전달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리는 NYT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념인 "고립주의·권위주의·일방주의라는 실패한 이데올로기"를 비난하고 그의 외교 접근 방식이 무질서한 세계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고립주의와 세계적인 관여, 국제 규범과 혼돈,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집단적 행동과 일방주의를 대조하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한편 유럽 내의 불안을 인식한 백악관은 내달 12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합동 정상회의를 주최한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조했던 민족주의 정부를 축출하고 지난 10월 중도·진보 연합으로 정권을 교체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폴란드) 정상들은 러시아의 잔혹한 정복 전쟁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에 방어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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