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강경파' 미 하원의원 내주 대만 방문…라이칭더 지지할 듯
의원 7명으로 구성된 대표단 이끌고 라이칭더·한궈위 만날 전망
SCMP "중국 반발하겠지만 펠로시 방문 당시처럼은 아닐 것"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하원의 대표적인 대중국 강경파 인사 마이크 갤러거(공화·위스콘신) 미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다음 주 대만을 방문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갤러거 중국특위 위원장이 의원 7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오는 21일 타이베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갤러거 위원장은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과 최근 입법원장(국회의장 격)에 선출된 국민당의 한궈위 의원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갤러거 위원장은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이번 분기에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부총통 당선인인 샤오메이친 전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대표와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샤오 당선인은 실질적인 주미대사 역할을 하던 인물이다.
이라크전 정보장교 출신인 갤러거 위원장은 4선 의원으로, 중국 공산당이 미국에 가장 큰 안보 위협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기술의 대중국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주도하고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가속화를 주장해 왔다.
갤러거 위원장의 방중은 중국을 자극하겠지만 중국이 지난 2022년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때처럼 강하게 반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망했다.
황퀘이보 대만 국립정치대학 교수는 "중국은 갤러거 의원의 대만 방문에 화가 날 것으로 보이지만 대만 포위와 위협을 목적으로 수십 대의 전투기와 군함을 파견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갤러거 의원은 대만에 방문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중국은 통상적인 언어적 반발과 함께 소규모 군사작전과 같은 일상적인 행동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편 갤러거 위원장은 오는 11월 하원 선거에서 5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천이판 담강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갤러거 위원장이 "또 다른 고위 정부 직책에서 반중국 메시지를 강하게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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