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나토 위협에 "멍청하고 부끄럽고 非미국적"
"나토를 무슨 보호비 받는 갈취 사업으로 여기고 있다"
- 강민경 기자, 김현 특파원
(서울·워싱턴=뉴스1) 강민경 기자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협성 발언에 대해 "멍청하고 부끄러우며 위험하고 비(非)미국적"이라고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에 대한 안보 지원 예산안의 처리를 하원에 촉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나토를 미국과 세계를 보호하는 동맹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보호비를 받는 갈취 사업(protection racket)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안 통과를 더 시급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며칠 사이 미국의 안보에 대한 위험이 상승했다"며 "이는 전직 대통령이 위험하고 충격적이고 비미국적인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콘웨이 유세에서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더 부담하거나, 러시아가 나토 동맹을 공격해도 자국 안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당신네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론이 쏟아졌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지난 11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정적을 살해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돕는 발언"이라며 "폭력배의 편을 들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당 경선에서 낙마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도 같은 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제가 그(트럼프 전 대통령)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오랫동안 말해 온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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