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무기 판매로 돈줄 잡아 전쟁할 이유 없다"
블룸버그 "성장 속도 빨라…호전적 발언은 허풍"
천영우 "김정은, 핵 사용이나 전쟁은 체제 종말"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최근 북한이 무력 도발과 호전적 발언을 이어가면서 '한반도 전쟁 촉발' 가능성까지 대두됐으나 북한이 근래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해 자금줄을 확보했고, 북한 경제 또한 조용히 개선되고 있는 만큼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충돌에 빠지지 않을 최소한 한 가지의 새로운 이유가 있다"며 "북한 경제는 조용히 개선되고 있고 그 성장 속도는 거의 10년 만에 가장 빠른 수준에 도달한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근래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한 탄도미사일, 포탄, 기타 군사 장비를 판매한 것은 국제사회 제재로 오랜 기간 고립됐던 북한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일로 서방과의 관계에 있어선 어려움을 겪겠지만 김 총비서가 북한의 국제 제재를 끊어내기 위해 전쟁을 포함한 더 과감한 조치에 도박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후, 북한은 러시아에 대한 무기 공급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0월 이후 위성사진들에 따르면 북한은 200만 발 이상의 포탄과 여러 개의 탄도미사일을 러시아에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탄도미사일은 개당 수백만 달러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이 사용하는 155㎜ 포탄 가격은 개당 3000~4000달러(약 400만~535만원)로, 북한이 러시아에 공급한 미사일이나 포탄 등의 가치는 수십억 달러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북한의 발사 시스템 또한 구매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은행이 2022년에 북한 경제 규모를 약 245억 달러(32조7400억원)로 추정한 수치에서 보면 상당한 비중이다.
북한은 러시아에 이처럼 무기를 공급함으로써 러시아의 '첨단 군사 기술'에 대해서도 지원을 받는 것으로 보이는데, 일련의 상황을 짚어보면 북한 정권의 호전적 발언은 '허풍'으로 평가된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블룸버그에 "김정은은 핵 사용이나 전쟁이 곧 자신의 체제의 종말을 의미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는 집단 자살을 선택할 만큼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도 않고 필사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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