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에서도 바람 이어간다' 트럼프, 턱밑 추격 헤일리에 맹공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앞두고 추격 의지 꺾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쟁 전 추진력 없도록"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오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주요 후원자들에게 손을 내밀고, TV 광고로 헤일리 전 대사를 거세게 공격할뿐만 아니라, 그의 출신 또한 겨냥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해 지난 15일 처음으로 열린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헤일리 전 대사를 비롯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라이벌들을 확실히 제쳤다. '대세론'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운 것이다.
다만 두 번째 경쟁 무대인 뉴햄프셔주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당원만 참여할 수 있는 코커스와 달리 프라이머리 형식은 비(非)당원 투표가 가능하고, 이런 상황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기존 공화당원만이 아니라 정치적 온건파 등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세 번째 경선이 치러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두 번이나 주지사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즉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캠프의 의도는 뉴햄프셔주에서 '트럼프 바람'이 멈추지 않도록 승기를 거머쥐어, 헤일리 전 대사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겠다는 취지다.
18일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캠프가 (선거) 전략에 대한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으나 헤일리 전 대사가 주지사직을 두 번 지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경쟁이 치러지기 전, 뉴햄프셔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거의 추진력이 없이 떠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헤일리 전 대사의 주요 후원자들에게 '공화당 후보 지명 경쟁은 본질적으로 끝났다'고 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집회를 통해 '트럼프 정부'에서 유엔대사를 지낸 헤일리 전 대사의 외교 능력을 '재난'이라고 표현한 것은 물론 TV 광고를 통해 '헤일리 전 대사가 메디케어(공공의료보장제도)와 같은 사회 보장 혜택을 삭감하려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에 대해 즉각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통해 '개 휘파람'(지지자 선동)을 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님라다'(Nimrada)라고 지칭하면서 사실상 헤일리 전 대사의 '출신'을 문제 삼았다.
님라다는 헤일리 전 대사의 결혼 전 이름인 '니마라타'(Nimarata)를 잘못 거론한 것으로, 그는 1960년대 미국으로 이주한 인도 펀자브주 출신 시크교도 이민자의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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