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최대 화두 "올해는 AI의 해"…가전~완성차 모든 산업 녹아들었다

9일 美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IT·가전·완성차 생성형 AI 접목
외신들 "AI 없으면 기술업체 아니다"…윤리적 문제 패널 토론도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이틀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4 주목해야 할 트렌드' 발표 행사장의 모습. 2024.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올해 CES의 최대 화두는 인공지능(AI)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챗GPT 열풍에 힘입어 정보기술(IT) 업계가 앞다퉈 생성형 AI 제품을 출시한 데다, 가전업체들도 적극적으로 관련 기술을 신제품에 접목했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IoT)을 넘어 "이제 AI 기술이 없으면 진정한 기술업체라고 부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선 챗GPT를 탑재한 최초의 반려 로봇과 시각 장애인을 안내하는 AI 스마트 벨트, AI를 기반으로 한 진공청소기 등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패널 토론에선 AI가 가전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윤리적 고려사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인 디판잔 채터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AI가 건드리지 못할 분야가 무엇이겠느냐"고 반문하며 "챗GPT는 지난해를 강타했다. 기업들은 당장은 어디로 가는지 모르더라도 반드시 AI 열차에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채터지는 지난 몇 년간 가전 업계에선 모든 제품에 음성 비서를 탑재하려는 경쟁이 치열했는데, 생성형 AI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제품 속 음성 서비스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이 가전제품에 녹아든 대표적인 사례로 삼성전자의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언급했다. 패밀리허브는 지난 2016년 삼성이 업계 최초로 IoT와 AI 기술을 접목해 출시한 냉장고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생성형 AI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자금은 2022년 대비 5배 이상 급증한 237억8000만달러(약 31조 2350억원)를 기록했다. 기술 분석가인 마리엘 로페즈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모든 분야에서 AI의 해가 된다"며 "제품에 AI가 탑재돼 있지 않다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달리 얘기할 가치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장산업의 부상으로 '자동차의 전자제품화'가 가속되고 있는 완성차업계도 거대한 AI 물결에서 예외는 아니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의 아카시 아로라 상무이사는 AI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에 투자했던 완성차 업체들이 이제는 AI 기술을 통해 운전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실제로 이번 CES 기간 차량용 음성인식 업체 세렌스는 폭스바겐과, 음성비서 알렉사를 개발한 아마존은 BWM와 각각 생성형 AI 파트너십을 발표한다. 이스라엘의 AI 개발업체 시피아는 운전 집중도를 높이고 졸음운전 징후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공개할 예정이다.

PC 및 스마트폰 제조업체도 자사 제품에 AI를 사용하는 방법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11일 윈도우 키보드에 'AI 버튼'이 달린 PC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인텔과 AMD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는 AI를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ABI리서치의 연구원 스튜어트 칼로우는 CES에서 출시되는 신제품이 워낙 많고 다양한 만큼 어떤 제품이 진정한 혁신을 이뤘는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한가지 예외가 있다면 AI다. 이제 AI와 관련한 이야기가 없다면 기술업체라고 할 수 없다"고 CNN에 말했다.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58번째로 주관하는 CES 2024에는 전세계 4000여개 업체가 제품을 전시하고 1200여개 스타트업이 행사에 참가한다. 오는 12일까지 이어지는 3박4일간의 행사 기간 지난해(11만5000명)보다 많은 13만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방문할 것으로 CTA는 보고 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