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4분기 판매 신기록에도 중국 BYD에 1위 뺐겨

BYD 차량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고의 분기 판매 기록을 경신했음에도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에 밀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지위를 내려 놓게 됐다.

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4분기 판매가 48만4507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48만3000대를 웃도는 것은 물론 사상 최대 분기별 판매 기록이다.

그러나 전일 BYD는 지난 4분기에 모두 52만6409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BYD는 테슬라를 꺾고 세계 최대의 전기차 판매 업체에 등극하게 됐다.

지난해 전체로는 테슬라가 181만대의 차량을 판매해 16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BYD를 앞섰다.

그러나 BYD는 순수 전기 차량만 지난해 160만 대를 판 것은 물론 전기와 휘발유 모두 구동되는 140만 대의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했다. 지난해 전체로 약 300만 대의 신에너지 차량은 판매한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포함하면 BYD는 이미 2022년 상반기에 테슬라를 추월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BYD가 순수 전기차 판매 부분에서도 분기별로는 테슬라를 처음으로 추월, 세계 최대의 전기차 업체로 등극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이 세계 전기차 시장의 가장 큰 시장이고, 중국 당국이 전기차 업체에 많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휘발유차를 건너 뛰고 곧바로 전기차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BYD가 원래 배터리 회사였다는 점이다.

BYD는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사업을 시작 또는 확장한 다른 업체와 달리 원래 배터리 회사였다가 나중에 전기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테슬라를 포함한 대부분 전기차 업체가 배터리를 외주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BYD는 배터리를 자체 조달한다. 이는 매우 큰 강점이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배터리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결정적으로 급부상한 것은 2008년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 회사의 지분 10%를 사들이면서다. 당시 버핏은 "전기차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며 "BYD는 세계 최대의 전기차 업체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었다.

그는 자국 업체인 테슬라에는 지금도 전혀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왼쪽)과 버크셔 부회장이었던 찰리 멍거 ⓒ AFP=뉴스1

버핏의 파트너로 지난해 사망한 찰리 멍거도 생전에 "애플이 아니라 BYD가 버크셔 최고의 투자가 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