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도 트럼프도 싫어'…월가가 원하는 제3의 후보 누구?
공화당 니키 헤일리, 민주당 딘 필립스 등이 주목받아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월가 은행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둘 다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제3의 후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두 전현직 대통령의 대안으로 전 유엔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51), 민주당의 딘 필립스 의원(54) 등을 꼽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 지도자들은 예비투표 시작이 두 달도 안남은 현재, 양당의 유력 후보들인 바이든과 트럼프를 제치고 2024년 선거를 뒤흔들 유력한 후보들을 찾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안으로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이먼 회장은 뉴욕타임스(NYT)가 연 한 행사에서 "당신이 매우 진보적인 민주당원이라 할지라도 헤일리도 도와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애크먼은 28일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새로운 후보가 등장하려면 바이든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지켜보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은 미네소타 출신의 민주당 온건파 의원인 딘 필립스 의원이다. 애크먼은 "바이든이 해야 할 옳은 일은 물러나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경쟁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회사인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자신이 필립스 의원을 만났고 그가 "놀라울 정도로 합리적"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다른 후보자들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그 자신도 필립스 의원의 이름을 '딘'이 아니라 '닐'로 불러 그의 이름이 덜 알려져 있음을 방증했다.
노보그라츠 CEO는 죽 민주당에 기부해온 인사지만 "나는 미친 정당(공화당 의미)이나 늙은 정당(민주당 의미)과는 전혀 다른 입장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두 사람 중 그나마 이름이 알려지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쪽은 헤일리 전 주지사다. 그는 여론 조사에서 순위가 오르고 있고 저명한 큰손 기부자들로부터 기부도 받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와의 지지도 격차는 여전히 막대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경선 첫 번째 주인 아이오와주에서 트럼프는 47%의 지지율이지만 헤일리는 14.3%에 불과하다.
필립스 의원은 훨씬 더 난관이 많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한자리 수 지지를 얻고 있다. 또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이미 바이든 측과 협력하고 있다.
애크먼 역시 최근 필립스 의원을 만났고 "감동을 받았다"면서 대통령은 최고의 지적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바이든은 확실히 신체적, 인지적 정점을 지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애크먼도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기부해온 인사지만 이번에는 "바이든이 재선되는 것보다는 공화당 후보들에 더 마음이 열려 있다"고 했다. 그는 헤일리와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를 지지한다고 말했고 기업가인 비벡 라마스와미에게는 기부는 했지만 그가 정책적으로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재계 거물들인 애크먼과 다이먼은 컨퍼런스나 연설 등에서 직접 출마하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애크먼은 자신이 공직에 출마하는 데 열려있다고 말했고 다이먼은 이를 부인했지만 다이먼 회장도 컨퍼런스에서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재능있고 똑똑한 이들로 구성된 내각을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필립스 의원은 민주당 하원 의원(미네소타주)이다. 지난달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 합류했다. 브라운대에서 경제를 전공한 온건 성향의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헤일리 전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유엔 미국 대사를 지낸 인도 이민자 가정 출신 여성이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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