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 국무 "북한, 러시아에 대량 무기 제공" 거듭 비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에 많은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재차 비판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성공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북러 무기거래 관련 비판 입장을 내놨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는 국가들을 지목하며 “지금 우리의 적들은 방관하고 있지 않다"며 “지난 주말 키이우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에 사용된 대부분의 드론은 이란이 제작하고 공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러시아에 상당한 양의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에게 걸려있는 이해관계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 전략적 실패로 남도록 하는 것은 약 2년 전 크렘린이 전쟁을 일으켰을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나토 외교장관회의에선 이처럼 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의 지속적인 지원에 대한 논의가 오갔으며, 발칸 반도 서부의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는 문제도 토론했다고 그는 전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이달 초 방한한 그는 한국과 미국의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도발행위와 러시아에 대한 무기 제공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가 쌍방향 무기 거래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 등에서 군사 장비를 획득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식별하고 폭로할 것이며,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하는 지원도 매우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13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을 통해 북한이 지난 9월 컨테이너 1000개 분량의 군사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한 사실을 위성사진과 함께 공개하고 양국의 불법적 군사 협력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 정부는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와 군사 협력 가능성을 강력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영 방송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나는 소문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고 일관했다.

북한도 김인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이 지난달 16일 유엔총회 1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한 미국의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히며 이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북러 무기 관련 주장은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기 위한 정치적 동기에 의한 허위 정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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