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반도체전쟁 알리바바로 불똥, 시총 26조 증발(종합)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중 반도체 전쟁의 불똥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로 튀었다.
알리바바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로 반도체를 구하기 힘들자 클라우드 부분 분사 계획을 철회한 것.
이에 따라 16일(현지시간) 미국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가 9% 이상 폭락했다. 이로 인해 하루새 시총이 200억 달러(약 26조원) 증발했다.
이날 미국증시에서 알리바바는 전거래일보다 9.14% 폭락한 79.11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알리비바의 시총은 2014억 달러다.
이어 17일 열린 아시아증시에도 알리바바의 주가는 10% 정도 폭락하고 있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알리바바는 10% 가까이 폭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의 항셍지수도 1.73% 급락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전일 실적발표 장에서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로부터 중요한 칩 공급을 받기 어려워졌다며 클라우드 부분 분사 계획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당초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부분을 분사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시장은 클라우드 부분이 기업공개(IPO)를 할 경우, 시장 가치가 약 11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로 이같은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최첨단 칩을 군사용으로 전용하는 것을 막으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시도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중국의 민간 부문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전일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알리바바는 전분기에 순익이 277억 위안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97억 위안을 밑도는 수치다 그러나 매출은 2247억9000만 위안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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