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EO들 "中 싫지 않아…미중분쟁에 말려들고 싶지 않을 뿐"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급락하는 등 대중 투자가 급감하자 6년 만에 미국 방문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상대로 직접 ‘차이나 세일’에 나섰으나 미국 CEO들은 무덤덤한 반응이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시진핑 주석은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미국 CEO들과 만찬에서 CEO들의 기립박수를 받았지만 이들이 대중 투자를 늘릴지는 미지수라고 FT는 전했다.
이날 만찬에는 애플의 팀 쿡,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CEO 등 내로라하는 미국 CEO가 총출동했다.
시 주석은 이날 만찬에 참석한 약 300명의 미국 CEO들에게 "중국은 초대형 경제 대국이자 초대형 시장이다. 14억 중국의 현대화는 중국이 세계에 제공하는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기회를 잡으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미국의 파트너이자 친구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같은 구애에도 미국의 대중 투자 열기는 이미 꺾였다. 일단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중국 비즈니스가 중단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에어비앤비와 링크드인 같은 기술기업은 물론 컨설팅 회사인 갤럽, 포레스터 리서치 등도 이미 중국에서 철수했다.
오랫동안 중국에 의존해 온 애플도 탈중국을 위해 인도와 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서 아이폰 제조를 시작했다.
미국 재계 리더들은 양국 정상회담에도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단속에 합의하고, 고위급 군사 소통 채널을 복원하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대만 문제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평행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의 중국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식고 있다.
미국 상공회의소의 국제관계 책임자 마이런 브릴리언트는 "중국은 여전히 탐나는 시장이지만 미중간 패권 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것이 미국 CEO들의 보편적 정서"라고 말했다.
한 기술 회사의 임원은 FT에 "나의 만찬 참석은 국가 기밀"이라고 농담할 정도다.
중국 인민대학의 미중 관계 전문가 스인훙 교수는 ”양국 정부가 국가 안보에 중점을 두는 한 양국의 경제관계가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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