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가자 병원 환자 대피 추진…"독립적 기구가 작전 수행"

하마스, 병원 내 민간인 수천 명 인간 방패로 사용
美 국무부 "이스라엘도 대피 지지…문제는 하마스 허용 여부"

12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최대인 알시파 병원에서 전력이 바닥나자 인큐베이터에서 껴내진 갓난 아이들이 침대 위에 즐비하다. 이 아이들의 목숨은 어떻게 될까?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국은 가자지구 병원 내 환자들을 대피시키길 원하고 있으며, 독립적인 제3의 기관이 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인큐베이터에 있는 신생아 등 취약 인구가 총격에 휘말리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다"면서 미국 당국은 대피 가능성에 대해 인도주의 단체 및 제3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환자 대피 가능성에 관해 여러 인도주의 단체와 대화 중이라고 전했지만, 대상이 어느 단체인지 밝히지 않았고 추가 설명을 내놓지도 않았다.

그는 "우리는 가자 병원에 있는 환자들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안전하게 대피시키길 원한다. 우리는 독립적인 제3자 대피를 수행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정부도 이런 조치에 동의할 것이란 것을 알고 있다. 문제는 환자들이 병원에서 대피하는 것을 하마스가 허용할 것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이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할 것인지 여부"라고 했다.

최근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시가전을 강화한 가운데, 병원을 둘러싼 인도주의 위기가 불거지고 있다.

가자지구를 실효 지배하는 하마스는 의료 시설에 환자 650여명과 민간인 5000~7000명이 갇힌채 이스라엘군의 끊임없는 포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

이런 상황 속 병원 내부에선 연료 고갈로 인큐베이터가 멈추며 조산아 3명 등 환자 4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