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 "중동 주둔 미군 공격 계속되면 필요한 모든 조처할 것"

美 '이란 지원' 시리아 민병대 공습…중동기지 공격에 맞대응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연병장에서 열린 제55차 SCM(한미안보협의회의) 의장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1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민병대 거점에 공습을 가한 가운데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경우 이란 관련 단체에 추가 공격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한미안보협의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현재 그쪽 세력에서 많은 공격을 미군에게 자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공격은 멈춰야 하며, 만약 그들이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 군과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헤즈볼라 세력과 이스라엘군은 보복 형태로 전투를 전개하고 있다. 헤즈볼라의 위협 수준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유지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 누구도 갈등이 지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이날 시리아 동부 알부카말 소재 훈련시설과 인근 마야딘에 있는 안전가옥에 표적 공습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미 공군의 공격 대상은 시리아에 있었던 2개의 시설물"이라며 "우리 정보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뿐 아니라 관련 그룹에서 사용하고 있는 시설물로, 이들의 추가적 행동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 일환으로 공격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부활을 막기 위해 이라크에 2500명, 시리아에 900명의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며 미군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7일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미군은 이란과 연계된 시리아 일대 군사시설에 총 세 차례 전투기 공습을 감행했다. 미군은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F-15E 전투기 두 대를 띄워 시리아 동부에 있는 무기고를 파괴했으며 이달 8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동부 데이르알주르주의 무기고를 공격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