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국 참여' APEC, 美 샌프란서 개막…15일 미중 정상회담 주목
중동·우크라 전쟁 탓에 공동성명 채택 어려울듯
市, 몇주간 거리 정비…노숙자 텐트 사라져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21개 회원국의 정상이 참석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올해 APEC 회의는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미래 창조'라는 주제로 일주일간 열린다. 15일부터 17일까지는 정상회의, 정상회의에 앞선 12일엔 경제 각료 회의, 14일부터 16일까지는 각국의 기업 대표단이 참석하는 최고경영자(CEO) 회의가 열린다.
올해 APEC 회의 참석 명단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름을 올렸다.
전쟁범죄 혐의로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부총리를 대신 파견하기로 했고,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는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대신 폴 찬 재무장관이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이었던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의 자율성과 표현의 자유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미 재무부의 제재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차이잉원 대만 총통 대신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창업자인 모리스 창 회장이 APEC 회의에 참석한다.
국제사회는 APEC 회의 기간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주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에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5일께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양국 정상이 대면하는 것은 약 1년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을 실시한 이후 단 한차례도 대면하지 못했다.
시 주석이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일방적으로 불참했기 때문이다.
올해 APEC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이 벌어지는 만큼, 공동 선언문이 채택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로이터통신은 "중동 그리고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APEC 회원국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이런 분열로 인해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초안 작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대신 같은 견해를 가진 소규모 그룹으로 구성된 공동선언이 발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한편 APEC 회의를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시는 몇주 간 도시 정화에 박차를 기울여왔다.
뉴욕포스트는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어지럽히던 마약 중독자들과 마약 거래상, 노숙자들 모두가 APEC 국제 행사를 앞두고 기적적으로 도시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사회 활동가인 리치 리 웨인은 "이번 주 초부터 시 당국이 텐트 청소를 시작했고 확실히 더 많은 경찰이 거리에 주둔하고 있다"며 경비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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