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타트업 휴메인, '옷에 붙이는' AI 제품 출시…시장 판도 변화?
전직 애플 임원들이 합작…오픈AI·MS, 3100억원 투자
디스플레이형 폼팩터 탈피…음성기반, 직관적 상호작용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휴메인'(Humane)이 9일(현지시간) 옷깃에 탈부착할 수 있는 첨단 인공지능(AI) 제품을 출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휴메인은 'AI 핀'이라는 새로운 웨어러블 폼팩터를 시장에 공개했다. AI 핀을 두드리면 나만을 위한 가상 비서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다.
AI 핀은 오픈AI의 챗GPT를 대규모언어모델(LLM)로 사용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구동된다. 이를 위해 오픈AI와 MS로부터 2억4100만달러(약 3100억원)를 투자받았다.
신용카드보다 작은 크기에 무게도 가벼워 자석만으로 옷깃에 부착할 수 있다. 기존 폼팩터와 달리 물리적인 디스플레이가 없다. 대신 레이저 빔을 손바닥에 주사해 짧은 문자와 단색 이미지를 간략히 보여준다.
휴메인은 아이폰 개발에 참여했던 전직 애플 임원들이 2017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아이폰이 터치 방식의 바(Bar)형 스마트폰을 고안해 냈던 것처럼 이를 뛰어 넘을 차세대 폼팩터를 찾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최근 애플과 메타 등이 출시한 가상 현실(VR) 헤드셋에 대해서는 범용 폼팩터가 되기에 너무 거추장스럽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휴메인은 첨단 AI를 AI 핀에 도입했지만, 디스플레이조차 없앨 정도로 폼팩터를 단순화해 관련 기술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따라서 AI 핀은 문자를 주고받을 때도 손으로 텍스트를 입력할 필요 없이 말로 읊으면 글자가 자동으로 입력돼 상대방에게 전송된다. 복잡한 이메일 내용도 요약해 음성으로 알려준다. 폼팩터에 내장된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음식을 스캔하면 영양성분 추정치도 계산할 수 있다.
휴메인 공동 설립자인 임란 초드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AI 핀으로 일상생활에 AI 기술을 접목해 우리의 인간성을 가리지 않으면서 동시에 기능을 향상한다는 그간의 구상을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초드리는 애플 재직 당시 아이폰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했다.
AI 핀은 오는 16일부터 미국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기기 가격은 699달러(약 92만원)이며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에 매달 24달러의 데이터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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