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영국도 금리 동결, 전세계 긴축시대 끝난 듯(종합)

워싱턴 DC에 있는 연준 빌딩.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의 중앙은행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물론 영국의 중앙은행 영란은행도 금리를 동결, 전세계 금리인상 캠페인이 종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2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5.25%로 동결했다.

영란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지난 9월 첫 금리 동결에 이어 이같이 결정했다.

영란은행이 두 번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앞서 영란은행은 14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었다. 이에 따라 영국의 금리는 15년래 최고까지 치솟았었다.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 건물 2022.08.0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앞서 미국 연준도 금리를 동결했었다. 연준은 지난 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연준은 금리를 기존의 5.25%-5.50% 범위로 유지했다. 이는 22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로써 연준도 2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중단한 이후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생각은 틀렸다"며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2023.11.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러나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캠페인이 사실상 끝났다고 보고 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은 연준이 오는 12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80%까지 반영하고 있다. 전일에는 78%에 머물렀었다. 한달 전에는 54%에 불과했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캠페인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보고 있다. 금리인상 캠페인이 사실상 종료됨에 따라 이날 증시에서 3대지수는 일제히 1% 이상 급등했다.

앞서 한국도 지난달 1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0%로 동결했다. 이는 6연속 동결이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1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세계 제2의 경제대국 중국은 경기가 좋지 않아 오히려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잇달아 금리를 동결하는 등 사실상 금리인상 캠페인을 중단하자 지난해 3월부터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추진해 왔던 긴축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