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 공습에도 유가 소폭 상승에 그친 이유는?(상보)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공습을 가하는 등 중동전쟁이 확전 기미를 보이고 있음에도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 때문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0.01% 상승한 배럴당 83.5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0.50% 상승한 배럴당 86.25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리아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공항 운항이 중단됐다.
시리아 국영 TV는 동시다발적인 공격으로 두 공항의 착륙장이 손상돼 운항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하마스와 전쟁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한 이스라엘의 시도인 것으로 보인다.
중동전쟁이 확전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유가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는 일단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약 1000만 배럴 증가한 4억242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50만 배럴 증가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이는 미국 드라이빙 시즌(휴가철)이 끝나면서 정제유 수요가 줄었고,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주요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도 유가 급등을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러시아 TV와 인터뷰에서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의 원유 공급을 방해 할 수 있다는 우려로 타격을 받은 석유시장에 안정을 가져오기 위해 산유국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도 “필요할 경우 연료 수출 금지를 더욱 완화 할 것”이라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세계 경제 둔화를 이유로 2024년 석유 수요 예측을 하향 조정했다.
sino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