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안 보려면 1만8000원" 페북·인스타, 유럽서 부분 유료화

사용자 동의 없이 맞춤형 광고 못한다는 ECJ 판결 이행

인스타그램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가 유럽연합(EU)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달에 13유로(약 1만8000원)에 해당하는 구독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데스크톱에서 광고 없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구독하는 데 18유로(약 2만4000원)의 비용을 부과하려 한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마트폰과 데스크톱 양쪽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모두 광고 없이 이용하려면 한달에 약 19유로(약 2만7000원)를 내야 한다.

메타가 이런 구독 요금제를 검토하는 이유는 유럽사법재판소(ECJ)의 지난 7월 판결 때문이다. 당시 ECJ는 메타가 EU 역내 사용자들의 사전 동의를 받지 않는 한 맞춤형 광고를 표출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무료로 서비스하며 맞춤형 광고로 수익을 내던 메타에 불리한 판결이다. 메타는 오는 11월 말까지 이 판결을 준수해야 한다. 당장 다음달에 구독 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다는 얘기다.

가디언은 현재 규제 당국이 수수료의 규모가 적정한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메타 대변인은 "메타는 개인 맞춤형 광고가 지원하는 무료 서비스의 가치를 믿는다"며 "변화하는 규제의 요건을 맞추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소셜미디어 기업들 사이에 서비스 유료화 물결이 일고 있다. 이날부터 틱톡은 미국 외 영어권 사용자들이 광고 없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월 4.99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엑스(옛 트위터) 또한 지난해부터 '블루' 등 월간 및 연간 구독 요금제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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