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인도와 갈등 확대 자제…외교관 추방 요청에도 "협력 지속"

시크교 지도자 피살 사건 이후 갈등 격화
인도, 캐나다 외교관 41명 본국 송환 요청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캐나다 국적 시크교 분리독립 운동가가 암살된 사건과 관련해 인도 정부를 상대로 진상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2023.9.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인도 정부가 자국 내 캐나다 외교관의 본국 송환을 요구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캐나다 정부가 "계속 협력하겠다"며 갈등 확대를 자제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인도의 캐나다 외교관 송환 요청과 관련해 "갈등을 확대할 의도는 없다"며 "이 어려운 시기에 인도와 건설적인 관계를 지속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인도 정부에 시크교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의 피살 사건 수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인도와 계속 협력하고 대화하고 있다"며 "양국 정부 간 긴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현지 외교관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인도 정부와 계속 협의 중이며 앞으로도 캐나다를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 정부가 캐나다 정부에 이달 10일까지 인도 주재 외교관 62명 중 41명을 본국에 송환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캐나다 정부는 인도 수도 뉴델리에 대사관을 두고 있으며 벵갈루루와 찬디가르, 뭄바이에 영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와 캐나다 간 갈등은 지난 6월 니자르가 밴쿠버 교외에 있는 시크교 사원 밖에서 살해되면서 시작됐다.

니자르는 인도 북부 펀자브 출신으로 캐나다에 불법 입국했다 2007년 시민권을 취득했고, 이후 현지에서 시크교 지도자로 활동했다.

그간 인도 정부는 니자르를 펀자브주의 독립을 추구하는 테러리스트라며 그에게 100만 루피(약 1600만원)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니자르 살인에 인도 정보요원이 연루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인도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니자르의 피살 배후라는 캐나다 측 주장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발했고 이후 양국 관계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