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채권수익률 급등에도 미증시 혼조 마감 성공(상보)

다우 0.20% 하락했지만 S&P500은 0.02%-나스닥은 0.22%↑

월스트리트 이정표.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의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이 16년래 최고를 기록하고 국제유가도 4% 가까이 급등,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미국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20% 하락한 데 비해 S&P500은 0.02%, 나스닥은 0.22% 각각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채권수익률이 16년래 최고치로 치솟았음에도 미증시가 일제히 급락하지 않고 혼조 마감에 성공한 것.

이는 최근 미증시가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인한 채권수익률 급등으로 약세를 면치 못해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가 소폭이나마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채권수익률 급등, 16년래 최고 : 이날 거시 지표는 악재투성이였다.

일단 채권수익률이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10년물 채권수익률은 4.616%를 기록했다. 전일까지만 해도 4.5%대였으나 4.6%를 돌파한 것. 이는 2007년 이후 최고치다.

2년물 수익률도 0.06%포인트 상승한 5.13%를 기록했다.

이는 일단 지난주 연준이 금리 결정 회의인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시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채권수익률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 신평사 무디스는 주초에 미국이 셧다운할 경우,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회는 30일까지 내년 예산안을 합의해야 하지만 아직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 국제유가 4% 급등, 올들어 최고치 : 이뿐 아니라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으로 이날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3.87% 급등한 배럴당 93.66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WTI는 장중 배럴당 94 달러에 근접했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전거래일보다 2.71% 급등한 배럴당 96.51 달러로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올 들어 최고치다.

이는 미국 원유 재고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220만 배럴 준 4억1630만 배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32만 배럴 줄 것이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이는 정재유 소비가 늘고,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원유 재고가 급감한 근본적 원인은 주요 수출국들이 연말까지 감산을 연장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은 최근 연말까지 일일 130만 배럴 감산을 지속키로 했다.

이같이 악재가 분출했으나 미증시는 혼조 마감에 성공했다. 저가 매수가 일부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1.48%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미국 전기차는 일제히 상승했다.

반도체주도 엔비디아가 1.33% 상승하는 등 대부분 랠리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95% 상승했다.

이에 비해 애플이 0.89% 하락하는 등 대부분 대형기술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