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견제 위해 태평양 도서국 포럼 개최…남태평양 2개국과 수교
쿡제도·니우에에 대사관 신설…인프라 투자 약속도
중국 입김 견제…친중 돌아선 솔로몬제도는 불참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이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태평양 섬나라 쿡 제도와 니우에에 대사관을 신설한다.
25일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부터 시작되는 제2차 미국-태평양 도서국 포럼을 계기로 이들 국가와 공식 수교를 맺을 예정이다.
또 이번 포럼에서 태평양 도서국에서 해저 케이블을 통한 인터넷 연결을 개선하는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주변에서 시행되는 불법 어업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 강화 등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처럼 태평양 도서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바로 이곳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남태평양 지역에 공을 들이며, 호주에 이어 태평양 섬나라들과 가장 교류가 많은 나라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중국은 지난 3월 솔로몬제도에 군대를 파견하고 영구적인 군사 기지를 세울 수도 있다는 내용이 담긴 안보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도 태평양 도서국에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월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해 미 해안경비대 함정을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5월에는 파푸아뉴기니의 항구와 비행기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안보협정을 맺었다.
이외에도 지난 1월 30년 만에 솔로몬제도에 대사관을 재개설한 데 이어 몰디브에 새 대사관을 설립하는 계획을 마무리 중이다. 또 통가와 키리바시를 포함한 태평양 섬에 새 대사관을 여는 것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AFP에 "이 모든 과정에서 중국이 영향을 줬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우리가 전략적 초점을 유지해야 하는 요인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구애에도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는 포럼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백악관 관계자는 "소가바레 총리가 오지 않는 것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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