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中, 악의 제국될 듯"…격화하는 美공화당의 중국 때리기
펜스 "中이 우리 적이 될지는 오늘날 미국 지도자들 선택에 달려"
미국인의 50% , 가장 위협되는 국가로 '중국' 꼽아 -퓨리서치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 후보자 경선에서 중국 때리기가 격화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중국이 "악의 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은 워싱턴 허드슨 연구소에서 "중국은 21세기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전략적·경제적 위협"이라고 18일(현지시간) 말했다.
연설 초반부를 대부분 중국 관련 내용으로 채운 그는 "중국은 우리의 경쟁자이자 경제적 맞수지만 중국이 우리의 적이 될지는 오늘날 미국 지도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 기술 기업 내 중국인 노동자를 제한하고 전국적으로 중국 기업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틱톡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에 무기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 중국의 필수 산업이 미국 경제와 유대가 단절되고 있는 점과 더불어 지식재산권 절도를 줄이기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악의 제국'은 그가 지난 2021년에도 언급했던 표현이다. 당시에도 "중국 공산당을 지구상에서 우리(미국)의 번영과 안보, 가치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중국과의 경제 분리, 대만과의 경제 유대 강화, 대중 수입 축소 등을 강력 촉구했다.
CNN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공화당 경선 후보자들이 대중 외교정책을 주요 의제로 거론하고 있다. 누가 가장 강경파인지 논쟁하며 연설의 화법은 더 화려해졌다. 이들은 만장일치로 중국이 미국의 주요 적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치 평론가들도 공화당 경선 후보자들이 미국 내 여론 변화에 힘입어 중국 때리기가 더 잦아지고 수위는 대담해졌다고 분석한다.
지난 7월 말 발표된 퓨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은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국가로 중국을 꼽았다. 17%로 2위를 차지한 러시아와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펜스 전 부통령의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도 조만간 외교 정책과 관련해 연설할 계획이다. 측근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도 중국에 공격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중국과 정상 교역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플로리다주 내 행정기관과 학교가 관리하는 전자기기로 틱톡을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관련 의제에서는 공화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펜스 전 부통령은 "러시아군을 격퇴하기 위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모든 군사적 지원을 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굳이 콕 집어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그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지원에 의문을 제기해 온 비벡 라마스와미·디샌티스·도널드 트럼프 등 다른 후보들의 '고립주의'를 겨냥한 비판이었다.
펜스 전 부통령은 "공화당의 유화책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는 데 성공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보라"며 "중국이 대만 침공에 보내는 거대하고 번쩍이는 청신호 대신 중국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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