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개월래 최고, 인플레 우려…미증시 일제↓(상보)

다우 0.56%-S&P500 0.42%-나스닥 0.08% 각각 하락

NYSE.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국제유가가 배럴당 90 달러를 돌파하는 등 10개월래 최고를 기록함에 따라 다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고조될 것이란 우려로 미국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56%, S&P500은 0.42%, 나스닥은 0.08% 각각 하락했다.

이날 주요 산유국이 감산 연장을 선언, 국제유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사우디는 10월까지 감산을 연장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감산 기간을 더 연장했다.

세계 두 번째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도 사우디를 추종해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양국은 일단 감산을 연장한 뒤 수급 상황을 보아가며 월별로 감산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9% 상승한 배럴당 87.18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1.6% 상승한 배럴당 90.40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90 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국채수익률(시장금리)도 급등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8% 급등한 4.258%를 기록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키스 러너는 “유가가 상승하면 다시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연준의 일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유가 상승으로 미국 경제의 연착륙 확률이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기둔화도 미국증시 하락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전일 차이신은 지난달 차이신 서비스 구매관리지수(PMI)가 51.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54.1보다 낮은 것으로,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 경기가 좀처럼 반등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종목별로는 테슬가 5% 가까이 급등했으나 다른 전기차는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소폭(0.08%) 상승해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03% 상승에 그쳤다.

숙소 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가 S&P500 지수에 편입됨에 따라 이 회사의 주가는 7.23% 급등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