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격, 화웨이 엔비디아급 GPU 개발

미국 성조기 앞에 화웨이 로고를 띄운 스마트폰이 놓여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의 전면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의 IT 대기업 화웨이가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A100’에 버금가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발했다고 IT 전문 매체 '테크스팟'(Techspot)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중국 AI 회사 아이플라이텍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류칭펑이 최근 중국에서 열린 한 IT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테크스팟은 전했다.

해당 기사 - 테크스팟 갈무리

류칭펑은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A100의 성능과 비슷한 칩을 개발하는 등 GPU와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화웨이가 A100에 상응하는 GPU를 생산함에 따라 중국 AI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행정부의 제재로 엔비디아는 A100을 중국 기업에 판매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성능을 조금 낮춰 중국용 A100을 개발해 중국에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화웨이는 최신 휴대폰을 공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화웨이는 지난달 29일 3년 간의 침묵을 깨고 최신 스마트폰인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를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화웨이의 한 직원이 선전의 매장에서 최신 휴대폰인 '화웨이 메이트 60'을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블룸버그통신이 이 휴대폰을 입수해 실험한 결과, 애플의 최신 아이폰과 속도가 비슷했다며 중국이 차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자체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이 중국의 반도체 자립만 도와줄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자사의 GPU를 들어 보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그는 "중국은 이미 미국 기술 산업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 큰 고객"이라며 "우리가 중국 시장과 멀어지면 미국 반도체 업계에 생산 과잉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미국이 첨단 반도체의 대중 판매를 금지할 경우, 미국 반도체 업체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영구적으로 상실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을 잃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칩 수출 제한으로 인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반사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 기업과 단절된 중국 기업들은 자체 칩 제작에 나설 것"이라며 "중국의 반도체 자립 능력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