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 뉴욕증시서 44% 폭락(상보)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증시 상장 이후 연일 폭등했던 베트남의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가 44% 정도 폭락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빈패스트는 전거래일보다 43.84% 폭락한 46.25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이상 랠리에 따른 조정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미국증시에 상장한 빈패스트는 상장 이후 약 700% 폭등, 시총이 2000억 달러에 근접했다.
시총 2000억 달러는 세계 최대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보다 많은 것이다.
지난 28일 뉴욕증시에서 빈패스트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9.75% 폭등해 82.35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총이 1912억 달러를 기록, 2000억 달러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는 골드만삭스의 시총 1110억 달러, 보잉의 시총 1370억 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자동차업체 중에서는 테슬라, 토요타에 이어 세계 3위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술기업이 극단적인 밸류에이션을 갖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지만 빈패스트 시총이 약 10거래일 만에 2000억 달러에 육박한 것은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시총이 2000억 달러를 돌파하기까지는 3600일이 필요했고, 최근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엔비디아는 약 7700일 소요됐다.
블룸버그는 “빈패스트 질주는 미국 주식 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에도 공격적 투자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며 “이 회사는 전기차를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고, 거래 물량이 적은 점도 주가가 급등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최대 재벌 빈 그룹이 만든 전기차 업체로, 2017년 설립됐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는 없다.
빈패스트는 올해 총 5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는 테슬라의 목표량 180만대와 비교하면 조족지혈이다. 이뿐 아니라 6월 현재 미국에 등록된 빈패스트 전기차는 137대에 불과하다.
아직은 한미한 전기차 스타트업(새싹기업)에 불과하다. 그런 업체가 연일 폭등했다 버블이 꺼지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버블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삽화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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