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 "피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전적으로 부당…잘못된 평가"

"오래된 데이터에 기반…美국채는 세계서 가장 안전"
피치, 美 신용등급 AAA→ AA+로 한 단계 강등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023년 4월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재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서울=뉴스1) 박재하 권영미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을 두고 "전적으로 부당하다"며 재차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버지나아주의 한 행사에서 "피치의 결정은 미국의 경제력을 고려할 때 당혹스럽다"며 "강력히 동의하지 않으며 전적으로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옐런 장관은 피치가 오래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잘못된 평가"를 내렸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그동안 개선한 미국 거버넌스 지표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피치 결정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을 바꾸지 않는다"며 "그건 바로 미국 국채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유동적인 자산이라는 점과 미국 경제는 근본적으로 강하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앞서 피치는 전날(1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했다.

피치는 "2025년 1월까지 부채 한도를 중단하기로 한 6월의 초당적 합의에도 재정 및 부채 문제를 포함하여 지난 20년 동안 거버넌스 기준이 꾸준히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자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신용 등급을 사용하여 기업과 정부의 위험 정도를 평가한다. 이에 대체로 신용 등급 하향은 차입 이자를 높이게 된다.

이에 옐런 장관은 성명을 통해 "나는 피치의 결정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임의적이고 시간이 지난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옐런 장관 외에도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피치 결정에 일제히 반발했다.

한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지난 정부(트럼프 행정부)가 초래한 혼란과 의회 공화당원들의 무모한 행동의 결과로써 이번 등급 강등을 (바이든 행정부가) 받아들이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다"고 토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캠프 대변인인 케빈 무뇨스와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의회 공화당 의원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신평사 피치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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