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0% 폭락한 이유 3가지(상보)

테슬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테슬라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10%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9.74% 폭락한 262.90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 전일 발표한 실적에 대한 실망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가격 인하 정책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힌 점 △ 3분기에 공장 레노베이션으로 생산량이 줄 수 있다고 경고한 점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 가격전쟁으로 영업익 급락 : 일단 전일 테슬라는 사상최고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으나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

테슬라는 전일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에서 분기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익은 5% 정도 급락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분기 매출이 249억 달러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것은 물론, 시장의 전망치 244억 달러도 웃도는 것이다.

주당순익은 91센트로 시장의 전망치 82센트를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9.6%로 전년 대비 5%포인트 감소했다. 공격적 가격인하로 영업익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가격인하로 매출은 사상최고를 기록했으나 영업익은 급감한 셈이다.

◇ "영업익 감소에도 계속해서 가격전쟁" : 이뿐 아니라 머스크는 콘퍼런스콜에서 영업익이 줄었음에도 앞으로도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가 2019년 11월 테슬라 디자인 센터에서 사이버트럭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그는 콘퍼런스 콜에서 기자들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진(이익)을 계속 희생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머지않은 미래에 극적인 가치 상승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 마진을 희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 생산량 감축 경고 : 여기에다 생산량 감축 우려도 더해졌다. 그는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올해 180만 대의 차량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공장 업그레이드(향상)로 인해 올여름 셧다운이 있어 3분기 생산량이 약간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출시한 사이버트럭과 관련해서도 "연말에나 대량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시장을 실망시켰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15일(현지시간) 사이버트럭 첫 차가 텍사스 오스틴 인근에 있는 기가팩토리에서 만들어졌다면서 안전모를 쓴 공장 직원들이 해당 차량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렸다. 2023.07.15 ⓒ News1 최종일 기자

위와 같은 이유로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10% 가까이 폭락한 것으로 보인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