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마트기기 사이버보안 인증제 도입…삼성·LG도 참여
일정한 사이버보안 기준 충족 제품에 인증 마크 부착
2024년부터 인증제 시행…美고위당국자 "매년 재인증"
-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정부가 해킹 등 사이버 공격에 덜 취약한 스마트 기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사이버 보안 인증 및 라벨링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스마트 기기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고 소비자가 사이버 공격에 덜 취약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정한 사이버 보안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 인증마크를 부착하는 '미국 사이버 신뢰 표시(US Cyber Trust Mark)'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TV, 에어컨, 건강관리기기 등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전자기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고유하고 강력한 암호 설정과 데이터 보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침투 감지 기능 등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마련한 구체적인 사이버보안 기준을 충족해야 인증받을 수 있다.
해당 마크는 독특한 방패 형태로, 현재 미 특허청에 등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선통신기기 규제기관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오는 2024년부터 인증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당국자는 해당 마크 사용 자격이 있는 제품은 매년 재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FCC는 전자기기의 보안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QR코드도 사용할 계획이다.
FCC는 또 다른 규제기관 및 미 법무부와 협력해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 및 확신을 유지하기 위해 감독 및 집행 보호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백악관은 "인증제가 미국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고 의존하는 제품의 사이버보안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한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차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기업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앤 뉴버거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보안이 취약한 제품은 해커들이 미국의 가정과 사무실에 침투해 정보를 훔치거나 혼란을 일으키게 할 수 있다"며 "(인증제를 통해) 미국인들이 어떤 인터넷과 블루투스 연결 장치가 사이버 보안에 안전한지 자신있게 식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인증제에 아마존, 베스트바이, 구글, LG전자, 로지텍, 삼성전자 등 여러 유통업체와 제조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FCC와 국무부는 동맹 및 파트너(동반자) 국가와 함께 사이버보안 관련 표준을 통일하고 각국의 유사한 인증제를 상호 인정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성명을 통해 FCC가 최종 규칙을 채택하면 소비자들이 내년 1월 CES(세계가전전시회) 2024에서 인증된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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