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 이미 전쟁서 졌다" vs 푸틴 "우크라 나토 가입은 안보 위협"(종합)

바이든 "우크라 나토 가입은 시기의 문제"
푸틴 "서방 지원이 전황 못 바꿔, 오히려 분쟁 심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기자회견을 실시하고 있다. 2023.07.1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정윤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결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게 될 것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말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위협이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으며, 서방의 무기 지원이 전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분쟁만 부추겼다고 일갈했다.

외신을 종합하면 1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할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시기의 문제"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서 진전을 이뤄 러시아와 협상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기간 나토에 가입할 경우 확전 우려되기 때문에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아무도 나토에 가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즉시 가입하지 않는 것이 푸틴을 대담하게 만들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패배했다. 그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는 오랫동안 자원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전쟁이 수년 동안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푸틴은 결국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든, 정치 때문이든, 그게 아니라면 다른 이유 때문이든 전쟁을 지속하는 것이 러시아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안보를 보장할 권리가 있고 러시아는 이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이는 러시아의 안보를 희생하는 식이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추가 무기 지원을 발표한 데 대해 전장의 상황을 바꾸지 못하고 오히려 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양한 장거리 무기 공급에 관해서 (서방의) 더 큰 희망이 있었고 (러시아의)피해도 있었지만, 전장에서 미사일 사용으로 치명적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외국산 탱크와 보병 장갑차도 마찬가지였다" 고 말했다.

"어제 기준으로 6월4일 이후에만 (우크라이나군의) 전차가 311대 파괴됐으며, 이 중 3분의 1은 레오파드를 포함한 서방이 지원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우리의 우선적인 목표물인 전차에 타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현지 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07.13/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바이든 "푸틴 핵무기 쓸 가능성 거의 없어…프리고진은 음식 조심해야할 것"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핵 사용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용병조직 바그너 그룹의 반란 이후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푸틴이 핵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지 않는다"며 "서방뿐만 아니라 중국과 세계 다른 모든 곳이 '그렇게 하지 말라'라고 말해 왔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 무장 반란을 일으킨 프리고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그가 현재 어디에 있고 무슨 상황에 놓였는지 조차 모르지만, 내가 프리고진이라면 먹는 것을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독살을 조심하라고 언급한 이유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을 배신하는 인물을 독살한다는 의혹을 받기 때문이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3일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의 바그너 그룹 캠프를 공격했다면서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의 반란은 24시간을 채우지 못했고, 벨라루스의 중재 속 돌연 중단됐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지만, 반란 중단 후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황이다.

아울러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석방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