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 가입자 1억 돌파 '기염'…'출시 5일만'에 챗GPT 열풍 앞질러

게시물 9500만개에 좋아요는 1억9000만건 기록
초반 흥행 성공했지만…트위터 모방했단 비판도

메타가 5일 출시한 소셜미디어앱 '스레드'(Threads). 2023.7.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메타가 선보인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가 출시 5일 만에 가입자수 1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온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뛰어넘는 속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트위터 사용자수도 조만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지난 6일 오전 출시된 스레드 가입자수는 이날 오후를 기점으로 1억명을 돌파했다. 출시 2시간 만에 200만명을 확보한 이후 급속도로 가입자수를 불린 것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챗GPT는 계정 가입이 필요 없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억 달성에 두 달이 소요됐다.

가입자들의 스레드 이용도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 버지는 이날 기준으로 총 9500만개의 게시물이 스레드에 게재됐으며 사용자들이 게시물 하단에 '좋아요'를 누른 횟수는 1억9000만건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스레드는 초기 트위터처럼 게시물 1개당 글자수를 500자 이내로 엄격히 제한해 짧은 텍스트를 기반한 소통에 주력했다. 첨부 사진은 5장까지 업로드할 수 있으며, 동영상은 5분을 넘기면 안 된다. 스레드는 "이번엔 대화에 주력했다"며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공간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스레드는 메타의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돼 진정한 '트위터 대항마'란 평가를 받는다. 인스타그램 이용자수는 20억명으로 트위터(2억5000만명)에 비해 10배나 많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10명 중 1명만 스레드를 사용해도 순식간에 트위터를 추월할 수 있다.

스레드가 가입자수 1억명을 돌파함에 따라 적어도 초반 흥행만큼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커버그는 6일 스레드를 통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10억명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개적인 대화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트위터는 이를 실현할 기회가 과거에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며 "스레드는 꼭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위터는 지난해 10월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이용자와 광고주가 떠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검열 정책을 폐기한 뒤 각종 혐오 표현과 거짓 정보, 음란물이 범람했기 때문이다. 정치적 올바름(PC)에 민감한 이용자들과 이미지 실추를 우려한 대형 광고주들이 잇달아 트위터를 이탈했다.

급기야 지난 1일 하루에 열람 가능한 트위터 게시물 개수를 제한하는 정책이 시행되자 이용자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유료 이용자는 하루 1만개, 무료 이용자는 1000개의 게시물을 볼 수 있다. 바뀐 트위터 정책에 염증이 난 이용자들에게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스레드가 '트위터 피난처'로 각광받은 이유다.

그러나 스레드의 기능과 형태가 기존 트위터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트위터 측은 메타가 자사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 시장에선 개인정보 보호 규제에 가로막혀 스레드 출시가 잠정 보류된 상태다.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은 사용자 개인정보를 플랫폼 사업자 간에 공유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는데, 인스타그램-스레드간 계정 연동이 DMA 위반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