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에르도안과 통화…"스웨덴 나토가입 얼른 돼야" 재촉
에르도안 "F-16 공급과 스웨덴 나토가입 연관짓는 건 잘못"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 계기로 양자 회담도 예정돼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가능한 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두 정상이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화 회담을 나눴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나토 가입을 위해서는 31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지만 튀르키예는 헝가리와 함께 스웨덴의 가입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튀르키예의 경우 자국이 테러집단으로 간주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의 활동을 스웨덴 정부가 눈감아준다고 주장하면서 반대 의사를 나타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스웨덴이 테러방지법 도입 등 올바른 방향으로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으나,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PKK 지지자들이 스웨덴에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조치가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가능한 한 빨리 환영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에 따르면 두 정상은 튀르키예의 F-16 전투기 구매와 나토에서 우크라이나의 지위, 스웨덴의 나토 가입,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정회원 가입 절차 등을 논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F-16 구매에 관한 튀르키예의 요구를 스웨덴의 나토 가입과 연관짓는 건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튀르키예에 대한 F-16 공급에 동의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
양국 정상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직접 만나 양국 관계와 지역 현안을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튀르키예 측은 덧붙였다.
스웨덴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 가입 확정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지난 6일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외무장관급 회담을 열고 설득에 나섰으나, 튀르키예가 더 강경한 테러 방지 조치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정상들이 만나 협상에 매듭을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0일 빌뉴스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간의 회담을 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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