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사망' 타이태닉 잠수정 참사…'심슨 가족', 이번에도 예견했다
2006년 방영 에피소드 …심슨 부자, 잠수정 타고 심해로
난파선 본 뒤 '산소 부족' 기절…"잠수정 사고와 유사" 주장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111년 전 대서양에서 침몰한 타이태닉호를 보기 위해 관광에 나섰던 잠수정 '타이탄' 탑승객 5명이 모두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서 마치 이를 예견한 듯한 에피소드(일화)가 방영됐다는 주장이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호주 매체 퍼스나우 등에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서 2006년 방영 한 에피소드가 이번 잠수정 사고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이유로 재조명받고 있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주인공 호머 심슨 부자는 작은 잠수정을 타고 심해로 나선다. 침몰한 난파선들을 찾아 보물들을 얻기 위해서다.
작은 1인용 잠수정을 타고 깊은 바다로 떠난 이들은 난파선과 주변에 가라앉아 있는 보물함들을 마침내 발견한다.
보물함을 잠수정 외부에 연결한 뒤 다시 물 위로 떠오르려는 순간, 갑자기 '산소 부족' 경고 불빛이 잠수정 안에 깜빡거리기 시작한다.
호머는 점차 숨이 가빠지기 시작하고 이내 의식을 잃게 됐다.
3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호머가 가까스로 병원에서 깨어나면서 에피소드는 끝이 나고, 이는 심슨 가족의 인기 에피소드 중 하나로 꼽힌다.
심슨 가족 팬들이 해당 에피소드를 재발견, 이번 타이태닉 관광 잠수정 사고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오래 전 방영된 이 에피소드가 이번 사고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이다.
침몰한 난파선을 발견하기 위해 심해로 잠수정을 떠난 심슨 부자의 모습은 마치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관광하기 위해 잠수정을 타고 심해로 나섰던 이번 '타이탄' 사고를 연관시키는 듯 하다.
◇ 미국은 심슨 가족, 한국은 '없는 게 없는 무한도전'
침몰한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보기 위해 관광에 나선 잠수정 '타이탄'은 지난 18일 실종됐다가 이날 폭발로 인해 탑승객 5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한 네티즌은 SNS에 "심슨에서 잠수정이 침몰한 것이 공개됐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라며 이번 잠수정 폭발 사고와의 유사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심슨, 제발 이것을 멈춰달라. 매우 무섭다"고 적었다.
오랫동안 인기리에 방영됐던 만화 심슨 가족의 경우, 여러 에피소드들이 현대에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종종 나오곤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 미국 대선 재출마, 스마트 워치의 발명, 코로나19 팬데믹 대유행과 같은 것들이 그 예다.
한국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비슷한 내용의 회차가 나오면 이를 연관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선 심슨 가족이 이 같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없는 게 없는 무한도전'이라는 밈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할 정도로, 무한도전이 미래를 예견했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됐다.
2011년 8월 방영된 무한도전 우천 시 취소 특집에서 퀴즈 부분에서 유럽이 아닌 국가를 고르는 문제에서 정재형은 장난으로 영국을 골랐는데, 실제로 방영 5년 뒤인 2016년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해 화제를 모았다.
영국은 여전히 유럽 대륙에 위치한 엄연한 유럽 국가이지만, EU 탈퇴를 예견한 것이 아니냐며 팬들은 해당 회차를 재조명했다.
한편 지난 18일 실종됐던 타이태닉호 관광 잠수정의 잔해가 이날 발견, 미 해군의 탐지 시스템은 실종됐던 잠수정과 관련해 해저에서 내파(implosion) 또는 폭발과 일치하는 이상 징후를 감지했다고 발표했다. 내파는 압력에 의해 구조물이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며 파괴되는 현상을 말한다.
미 당국은 이번 사고가 잠수정의 '재앙적인 내파(catastrophic implosion)'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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